
임신을 확인한 기쁨도 잠시, 예비 엄마의 머릿속은 수많은 궁금증과 걱정으로 가득 찹니다. '우리 아기는 건강할까?',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지?' 산전 검사, 기형아 검사, 임당 검사 등 낯선 용어들 앞에서 막막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임신 주수별 필수 검사는 엄마와 아기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미리 대비하여 건강한 출산을 돕는 든든한 이정표입니다.
이 글에서는 2026년 최신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임신 기간 동안 꼭 받아야 할 필수 검사 항목과 시기를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이 리스트만 잘 따라온다면, 더 이상 여기저기 정보를 찾아 헤맬 필요 없이 체계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임신 초기 (1~14주): 건강한 임신의 첫걸음
임신 초기는 유산 위험이 높아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며, 태아의 주요 기관이 형성되는 결정적 시기입니다.
4~8주: 임신 확인 및 산모 기초 건강검진
- 초음파 검사 (4~6주): 질 초음파를 통해 아기집(태낭)이 자궁 내에 안전하게 착상했는지 확인하고 정확한 출산 예정일을 계산합니다.
- 초음파 및 산모 기초 검사 (7~8주): 아기의 심장 소리를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감격적인 순간입니다. 동시에 혈액 및 소변 검사를 통해 빈혈, 혈액형(Rh인자 포함), B형 간염, 풍진 항체, 매독, 에이즈(HIV) 등 산모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체크합니다. 이는 임신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미리 파악하고 대비하기 위한 필수 과정입니다.
10~13주: 1차 기형아 선별 검사
- 정밀 초음파 (목 투명대 검사, NT): 태아의 목 뒤에 있는 투명대(Nuchal Translucency)의 두께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이 두께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울 경우 다운증후군과 같은 염색체 이상이나 다른 구조적 기형의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 통합 선별검사 (1차 혈액검사): 산모의 혈액을 채취하여 특정 단백질 농도를 분석합니다. 이 결과와 목 투명대 검사 결과를 통합하여 다운증후군, 에드워드증후군 등의 위험도를 계산합니다.
- NIPT (비침습적 산전 기형아 검사): 고위험군 산모나 더 높은 정확도를 원하는 경우 선택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산모의 혈액에 있는 태아의 DNA를 분석하여 다운증후군, 에드워드증후군, 파타우증후군 등의 위험도를 99%에 가까운 정확도로 선별합니다. 다만 이는 선별검사이므로 고위험 결과 시 확진을 위해 양수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기 (15~28주): 태아 성장과 주요 질환 검사
안정기에 접어드는 시기로, 태아의 세부적인 구조를 살피고 임신 중 발생하기 쉬운 질환들을 검사합니다.
15~20주: 2차 기형아 선별 검사
- 쿼드 검사 (2차 혈액검사): 1차 혈액검사에 이어 네 가지 호르몬 수치를 분석하여 태아의 다운증후군, 에드워드증후군, 신경관 결손 등의 위험도를 더 정밀하게 평가합니다.
- 양수 검사: 1, 2차 기형아 검사나 NIPT에서 고위험군으로 나온 경우, 혹은 고령 임신 등 필요시 시행하는 확진 검사입니다. 초음파로 보면서 양수를 채취해 태아의 염색체를 직접 분석하므로 99% 이상의 정확도를 가집니다. 다만 침습적 검사로 약간의 유산 위험이 따를 수 있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20~24주: 정밀 초음파
- 태아의 뇌, 심장, 얼굴, 척추, 팔다리 등 모든 신체 기관의 구조적 기형 여부를 자세히 살펴보는 매우 중요한 검사입니다. 이 시기에 아기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3D 입체 초음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24~28주: 임신성 당뇨 및 빈혈 검사
- 임신성 당뇨 검사: 모든 임산부가 필수로 받아야 하는 검사입니다. 50g의 포도당 용액을 마시고 1시간 뒤 혈당을 측정하며, 기준치 이상일 경우 100g 포도당으로 재검사를 하여 임신성 당뇨를 확진합니다. 임신성 당뇨는 태아와 산모에게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 빈혈 검사: 혈액검사를 통해 빈혈 여부를 확인합니다. 임신 중에는 혈액량이 늘어나 빈혈이 생기기 쉬우며, 태아의 성장과 산모 건강을 위해 철분제 복용 등 관리가 필요합니다.
임신 후기 (29주~분만): 출산을 위한 최종 점검
분만이 가까워지는 시기로, 병원 방문 주기가 2주에 한 번, 막달에는 매주로 짧아집니다.
30~34주: 태동 검사 및 막달 검사 준비
- 태동 검사 (비수축 검사, NST): 태아의 심박수 변화와 태동을 관찰하여 자궁 내에서 아기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 초음파 검사: 태아의 성장과 발육 상태, 양수량, 태반의 위치 등을 최종적으로 점검합니다.
35~40주: 분만 준비 검사
- 막달 검사: 분만을 앞두고 혈액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흉부 X-ray 촬영 등을 통해 산모가 안전하게 분만할 수 있는 상태인지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 내진: 의사가 자궁 경부가 얼마나 열리고 부드러워졌는지, 태아의 머리가 얼마나 내려왔는지 등을 직접 확인하여 분만 진행 정도를 예측하는 검사입니다.
임신 기간 동안의 정기적인 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각 검사의 의미를 이해하고 제때 받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아기를 만날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건강하고 안전한 출산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길 바랍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주치의와 상담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기와의 만남을 준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