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o] 누가 100조 원짜리 AI 컴퓨터를 만드나
- 가장 빠른 자는 122일 만에 슈퍼컴퓨터를 켠 xAI
- 가장 크게 짓는 자는 5기가와트 하이페리온의 메타
- 가장 많은 돈을 모은 자는 스타게이트 연합
- 반전은 경쟁사끼리 서로의 컴퓨터를 빌려 쓴다는 것
멤피스 폐공장에서 시작된 경쟁
2024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옛 일렉트로룩스 가전 공장에 엔비디아 그래픽칩 약 10만 개가 들어갔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xAI가 만든 슈퍼컴퓨터 콜로서스였습니다. 공사부터 가동까지 걸린 시간은 단 122일이었습니다. 이 시설들은 크기를 전기 사용량으로 잽니다. 1기가와트는 대형 원전 한 기가 만드는 전기와 비슷한 규모입니다.
다만 여기에 나오는 숫자는 기업 발표와 보도를 바탕으로 한 계획이 섞여 있어, 실제 완공 규모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장 빠른 자, xAI
처음 연결된 전력망은 약 8메가와트에 불과했습니다. xAI는 이동식 가스 터빈과 테슬라 메가팩으로 부족한 전기를 메웠습니다. 2025년 시작된 콜로서스 2는 첫 대규모 칩 묶음을 약 91일 만에 켰고, 2026년 중반 멤피스 일대 시설은 약 1기가와트 규모에 다가섰습니다.
속도에는 대가도 따랐습니다. 2026년 4월 NAACP는 허가 없이 발전소를 돌렸다며 소송을 냈고, 회사는 주 정부와 합의해 2027년 중반까지 임시 터빈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가장 크게 짓는 자, 메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서 2024년 12월 착공한 하이페리온은 처음 예상 비용이 약 100억 달러였습니다. 2025년 10월 블루 아울 캐피털과 합작법인을 만들 때는 270억 달러, 2026년 7월에는 5기가와트 규모에 500억 달러 이상으로 커졌습니다.
| 시점 | 비용·규모 |
|---|---|
| 착공 당시 | 약 100억 달러 |
| 2025년 10월 | 270억 달러, 2GW 계획 |
| 2026년 7월 | 500억 달러 이상, 5GW |
| 목표 | 2030년 2GW, 2032년 5GW |
루이지애나주는 2029년 전에 짓는 데이터센터에 20년간 판매세를 면제하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가장 많은 돈을 모은 자, 스타게이트 연합
2024년 3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가 최대 1,000억 달러짜리 슈퍼컴퓨터를 계획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2025년 1월에는 오픈AI·오라클·소프트뱅크가 4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를 발표했습니다. 엔비디아는 같은 해 9월, 1기가와트가 깔릴 때마다 오픈AI에 단계적으로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칩을 파는 회사 → 칩을 사는 회사에 투자
칩을 사는 회사 → 그 돈으로 다시 칩 구매
애빌린 중심 캠퍼스는 약 1.2기가와트 규모로, 2026년 8월 말 기준 일부가 가동 중입니다. 다만 뉴멕시코 부지는 법원 명령으로 일부 절차가 멈췄고, 엔비디아 거래도 진척이 더디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짓는 자와 쓰는 자는 다르다
2026년 5월, 앤트로픽은 첫 번째 콜로서스의 계산 능력을 사실상 통째로 빌리기로 했습니다. 6월에는 구글이 머스크 측에서 그래픽칩 약 11만 개를 월 9억 2,000만 달러에 빌린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애빌린 옆 900메가와트 확장 부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몫이 됐습니다.
| 진영 | 무기 | 약점 |
|---|---|---|
| xAI | 속도 | 환경 논란 |
| 메타 | 규모 | 불어나는 비용 |
| 스타게이트 | 자금 | 발표와 실제의 간격 |
진짜 승자는 컴퓨터를 먼저 켜는 자가 아니라, 그 컴퓨터로 돈을 버는 자일지 모른다.
AI 거품 우려와 새로운 산업혁명이라는 기대는 지금도 팽팽합니다. 이 글은 기업 발표와 보도를 바탕으로 한 교양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은 본인의 책임입니다.